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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CCI 컨설턴트가 말하는] 내 친구 엄마도 이해할 수 있게 내 직무 설명하기 17-11-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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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I 컨설턴트가 말하는] 내 친구 엄마도 이해할 수 있게 내 직무 설명하기

“본인이 현재 맡고 계신 업무를 설명해주세요.”
라는 질문은 인터뷰에서 무척 평이한 질문으로 들리기 쉽다. 하지만 이 간단해 보이는 질문에 면접관은 많은 것을 기대한다. 실제로 어떤 일을 했는지, 기업의 구조와 업무프로세스를 알고 구조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후보자가 맡았던 업무를 통해 어떤 강점과 약점을 지녔는지. 여기서 조금 쉽게 소비재기업의 패키지디자이너라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예로 들어보겠다.  

우선 팩트를 잘 설명하자.
‘저는 우리회사에서 만드는 제품 관련된 모든 디자인을 했어요.”라는 식으로 대답하는 경우를 꽤 본다. 정말? 설마 혼자 모든 디자인을 하지는 않았을텐데? 다른 업계, 다른 조직구조, 기업문화와 경쟁력을 가진 각각의 회사에서, 디자인팀의 업무 자체가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이런 대답은 제 3자가 보기에는 ‘저는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라는 말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이 정도면 어떨까? “우리 회사는 소규모의 화장품제조회사인데 저는 A, B브랜드 담당이었고, 용기는 주로 프리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는 용기에 들어가는 그래픽을 위주로 한 패키지디자인을 주로 맡았습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조금 살을 붙이자.
관련부서들과 어떤 구조에서 일했는지, 팀내에서 어느 정도의 책임과 권한을 가졌는지 등을 더하면 된다. “디자인팀 내에 팀장님이 계셨고 디자이너들이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각각의 브랜드를 책임지는 형태여서 저는 A브랜드와 B브랜드를 맡고 있고 디자인컨셉부터 인쇄, 감리까지 맡아서 하되 큰 그림에서 팀장의 컨펌을 받고 진행했습니다. BM팀과는 기획단계부터 제품출시까지 긴밀하게 협력하며 일하는 편이고, 광고, 홍보 커뮤니케이션과 웹사이트의 제품 소개관련 디자인은 마케팅팀과 웹팀 소속의 디자이너들이 맡고 있어 저희 디자인팀에서는 홍보/마케팅에도 디자인컨셉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리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면접자는 후보자가 어떤 구조안에서 어떻게 일했는지 대략 파악할 뿐 아니라, 이 후보자의 커뮤니케이션도 훌륭하다고 판단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강점을 어필하고 마무리하자.
“각 브랜드를 디자이너 1인이 담당하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일하지 않고, 브랜드/상품기획, 런칭, 성장 등 한 브랜드의 라이프사이클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고민하며 일할 수 있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디자인팀 내에서 아이디어와 기획력 측면에서 인정을 받아, 콜라보레이션 상품개발을 많이 맡겨주셔서 평소에는 경험하기 힘든 혁신적인 디자인 작업을 해볼 수 있었고, 어워드 수상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본인의 직무를 설명함과 동시에 강점 어필까지 해두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다음 질의 응답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비단 인터뷰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어떤 자리에서도 이 정도의 자기 직무소개 하나를 잘 준비해두면 두고 두고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