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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I 컨설턴트가 말하는] 프리랜서를 선언하기 전에 생각할 것들
자유.
그것은 너무 매혹적이어서, 기업이든 에이전시든 ‘직장생활’을 하는 디자이너에게는 끊임없이 갈망하게 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시간과 상사, 조직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사하는 ‘프리랜서’의 길에출사표를 던지기 전에, 저울질해봐야 할 것들을 짚어보자.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의 반 정도만 일하고 내 월급의 두 배쯤은 되는 비용을 받는 것 같은 프리랜서들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회사에서는 일이 차고 넘칠 때 프리랜서에게 일을 주기 때문에… 나는 야근에 특근에 생고생을 하며 프로젝트 서너 개를 굴리고 있는데 프리랜서는 자유롭게 여유롭게 일하면서 수입은 나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대충 계산기 두들겨봐도, 저렇게 일하면 아마 1년에 프로젝트 몇 개만 하면 지금 받는 월급보다는 나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이 고생을 여기서 해야 할까? 여기서 프리랜서의 유혹은 시작된다.
그럼 이제 좀 진지해져 볼까?
영업
프리랜서는 개인사업자와 같다. 회사에서는 영업은 팀장님, 실장님이 하고 나는 프로젝트만 하면 되지만 프리랜서는 일단 영업을 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기회를 찾아야 하고, 기회를 달라고 하기 위해 평소에 기회를 만들어 네트워킹하고 클라이언트 관리해야 하고, 제안서, 기획서도 혼자 써야 한다. Fee도 내가 책정하고 그러려면 마켓조사도 해야 하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계약서 작성, 인보이스 발행 등 회사에서는 관리팀에서 해줬던 일들도 다 자신의 몫이다. 만약, 기업에서 일하다가 좋은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프리랜서를 시작한다면 영업의 부담을 덜고 훨씬 수월하게 일을 시작하게 되겠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일하다 보면 문제도 생기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다른 스타일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한 명의 프리랜서에게 2~3년 이상 계속해서 일을 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고, 결국 어느 시점이든 영업은 시작된다. 주변 지인들의 소소한 프로젝트 아르바이트로 영원히 버틸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네트워킹, 영업, 각종 행정적인 업무들이 프리랜싱과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하자.
포트폴리오
프리랜서에게 장기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과 삶의 질을 위해서 좋은 포트폴리오는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프리랜싱을 시작했을 때 좋은 프로젝트를 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많은 것은 당연하다. 중요도나 규모 면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영역에서 꽤 인지도 있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프리랜싱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한 이유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도 기업에서 프리랜서에게 주는 프로젝트는 대체로 스튜디오나 에이전시에게 주는 프로젝트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진다. (물론 신입사원에게 주는 프로젝트보다는 중요한 것이겠지만!) 프리랜서로 몇 년을 지내다 보면 엄청난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가 없이는 점점 덜 중요하고 더 작은 프로젝트들을 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래서 대체로 3년이 좀 지나면 프리랜서의 한계가 온다고들 하는 게 아닐까?
동료
일하면서, 아니 살면서 보고 배우는 것은 정말 무시 못한다. 동료에게, 팀장님에게, 심지어 후배들에게도 부딪히고 깨지며 배우는 일상에서의 어마어마한 자산이, 프리랜싱을 하면서는 스스로 찾아서 만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얻기 힘들다. 또, 큰 프로젝트를 ‘함께’ 성취했을 때, 서로 의지하고 고마워하며 혼자 할 수 있는 일보다 훨씬 큰 일을 이뤄냈을 때의 큰 감동을 맛보기가 어렵다. 지금은 지긋지긋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나의 상사, 동료들이 실은 나의 스승이자 소중한 동지였다는 것을 홀로서기를 한 후에 뼈저리게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떤 일을 하면서 조직으로서 배우는 것이 얼마나 큰 소득인지 뒤늦게 깨닫게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프리랜서의 장점을 다시 들지 않은 이유는,
1. 프리랜서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기 때문이고,
2. 프리랜서를 만약 시작한다면 신중하게 시작하고 꼭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임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실은 오히려 프리랜서를 2~3년 하다 보면 제도권에 다시 들어와 기업에 입사하기가 힘들고.. 그래서 ‘경력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프리랜서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미래에는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직업 군에서 고용의 형태가 바뀌고 프리랜서나 독립적 사업가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고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가, 아니 우리가 답을 찾아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해보고 싶다. 다만 나를 알고 프리랜서라는 업의 특징을 잘 알고 자신의 성향에 비추어 잘 할 수 있다는 합리적 판단으로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유.
그것은 너무 매혹적이어서, 기업이든 에이전시든 ‘직장생활’을 하는 디자이너에게는 끊임없이 갈망하게 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시간과 상사, 조직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사하는 ‘프리랜서’의 길에출사표를 던지기 전에, 저울질해봐야 할 것들을 짚어보자.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의 반 정도만 일하고 내 월급의 두 배쯤은 되는 비용을 받는 것 같은 프리랜서들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회사에서는 일이 차고 넘칠 때 프리랜서에게 일을 주기 때문에… 나는 야근에 특근에 생고생을 하며 프로젝트 서너 개를 굴리고 있는데 프리랜서는 자유롭게 여유롭게 일하면서 수입은 나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대충 계산기 두들겨봐도, 저렇게 일하면 아마 1년에 프로젝트 몇 개만 하면 지금 받는 월급보다는 나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이 고생을 여기서 해야 할까? 여기서 프리랜서의 유혹은 시작된다.
그럼 이제 좀 진지해져 볼까?
영업
프리랜서는 개인사업자와 같다. 회사에서는 영업은 팀장님, 실장님이 하고 나는 프로젝트만 하면 되지만 프리랜서는 일단 영업을 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기회를 찾아야 하고, 기회를 달라고 하기 위해 평소에 기회를 만들어 네트워킹하고 클라이언트 관리해야 하고, 제안서, 기획서도 혼자 써야 한다. Fee도 내가 책정하고 그러려면 마켓조사도 해야 하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계약서 작성, 인보이스 발행 등 회사에서는 관리팀에서 해줬던 일들도 다 자신의 몫이다. 만약, 기업에서 일하다가 좋은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프리랜서를 시작한다면 영업의 부담을 덜고 훨씬 수월하게 일을 시작하게 되겠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일하다 보면 문제도 생기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다른 스타일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한 명의 프리랜서에게 2~3년 이상 계속해서 일을 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고, 결국 어느 시점이든 영업은 시작된다. 주변 지인들의 소소한 프로젝트 아르바이트로 영원히 버틸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네트워킹, 영업, 각종 행정적인 업무들이 프리랜싱과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하자.
포트폴리오
프리랜서에게 장기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과 삶의 질을 위해서 좋은 포트폴리오는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프리랜싱을 시작했을 때 좋은 프로젝트를 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많은 것은 당연하다. 중요도나 규모 면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영역에서 꽤 인지도 있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프리랜싱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한 이유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도 기업에서 프리랜서에게 주는 프로젝트는 대체로 스튜디오나 에이전시에게 주는 프로젝트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진다. (물론 신입사원에게 주는 프로젝트보다는 중요한 것이겠지만!) 프리랜서로 몇 년을 지내다 보면 엄청난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가 없이는 점점 덜 중요하고 더 작은 프로젝트들을 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래서 대체로 3년이 좀 지나면 프리랜서의 한계가 온다고들 하는 게 아닐까?
동료
일하면서, 아니 살면서 보고 배우는 것은 정말 무시 못한다. 동료에게, 팀장님에게, 심지어 후배들에게도 부딪히고 깨지며 배우는 일상에서의 어마어마한 자산이, 프리랜싱을 하면서는 스스로 찾아서 만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얻기 힘들다. 또, 큰 프로젝트를 ‘함께’ 성취했을 때, 서로 의지하고 고마워하며 혼자 할 수 있는 일보다 훨씬 큰 일을 이뤄냈을 때의 큰 감동을 맛보기가 어렵다. 지금은 지긋지긋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나의 상사, 동료들이 실은 나의 스승이자 소중한 동지였다는 것을 홀로서기를 한 후에 뼈저리게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떤 일을 하면서 조직으로서 배우는 것이 얼마나 큰 소득인지 뒤늦게 깨닫게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프리랜서의 장점을 다시 들지 않은 이유는,
1. 프리랜서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기 때문이고,
2. 프리랜서를 만약 시작한다면 신중하게 시작하고 꼭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임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실은 오히려 프리랜서를 2~3년 하다 보면 제도권에 다시 들어와 기업에 입사하기가 힘들고.. 그래서 ‘경력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프리랜서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미래에는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직업 군에서 고용의 형태가 바뀌고 프리랜서나 독립적 사업가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고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가, 아니 우리가 답을 찾아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해보고 싶다. 다만 나를 알고 프리랜서라는 업의 특징을 잘 알고 자신의 성향에 비추어 잘 할 수 있다는 합리적 판단으로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