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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CCI 컨설턴트가 말하는] 일한만큼 나도 인정받자! 디자이너의 자기평가서 쓰기 18-0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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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I] 컨설턴트가 말하는] 일한만큼 나도 인정받자! 디자이너의 자기평가서 쓰기

평가 시즌이 지나고 평가의 결과는 냉혹하게 인센티브로 돌아왔다.

다면평가, 정성평가, 정량평가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어려운건 자기 자신의 성과를 작성하는 것.
기업이든 에이전시든 디자이너에게 스스로의 1년 성과를 평가서로 작성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케팅이나 영업은 명확한 숫자들이 있으니 훨씬 쉬울 것 같고 디자이너의 성과는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것이지 말로 구구절절 구차하게 설명하는 건 뭔가 쿨해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평가서를 세심하게, 성의껏, 좀 더 나아가 멋있게 써보면 나 자신마저도 나의 지난 1년이 훨씬 더 멋져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 몇 가지 간단한 팁을 소개해본다.


숫자로 표현하기
숫자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숫자로 표현해보자. 가장 쉽게는 몇 건의 디자인작업을 했다는 것이 있겠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디자이너의 작업을 평가하거나 리뷰하는 관리자, 인사담당자에게는 이것만 하더라도 업무량과 작업의 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조금 발전시켜본다면 나의 디자인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거나, 마켓의 선호도를 높였다거나 하는 것들은 직접적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것처럼 보여도 최대한 내 것으로 끌어들이자. 작년이랑 비교하거나, 타브랜드랑 비교하거나 하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 패키지리뉴얼 3건, 신규패키지 5건, 신규브랜드 7건, web팀과 협업 2건 (2016년 대비 15% 가량 증가, 작업결과물 DB화, 프로세스개선을 통해 작업 효율성 증대)
  • A브랜드리뉴얼 이후 3개월간 월 매출 25%상승 (마케터들은 이미 가지고 있을 숫자일 듯)
  • 연 매출 00억원인 대표브랜드의 디자인리뉴얼 작업
  • UI/UX의 경우 디자이너/개발자간 프로토타이핑 도입한 커뮤니케이션 개선으로 작업기간 20% 단축

타자의 평가
내가 보기에 잘했다고 해서 앞뒤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쓰면 평가도 흐릿해질 것이다. 타자의 평가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좋은 예시가 어워드 수상(국내외 디자인어워드는 물론, 마케팅어워드, 브랜드어워드 그리고 사내 어워드)이 있겠지만 덜 객관적이더라도 타부서 또는 클라이언트의 작은 코멘트나 의견도 생각보다 의미가 있다. 
  • 00디자인 작업이 마케팅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협의를 통해 같은 시리즈의 디자인 작업으로 발전시켜 신상품 출시
  • 00프로젝트에서 클라이언트의 높은 작업만족도를 이끌어 내 후속프로젝트 수주
  • 00콜라보레이션 작업 후 작가와 시장의 만족도가 높아 00작업으로 연계됨
  • 00제품디자인 XX어워드 수상 및 ZZ어워드 파이널리스트 

의미 부여하기
디자인결과물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시장에서의 의미, 기업 내에서의 의미 등을 최대한 찾아보는 것은 평가서를 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 자신과 작업을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설계하는데 가장 중요한 작업이 아닐까? 아래의 예시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 XX디자인에서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아티스트와의 협업 시도하여 새로운 룩앤필을 선보이고 비슷한 느낌의 후발주자(경쟁제품)들이 등장하게 되어 마켓리더의 입지를 굳힘
  • 어워드 출품을 제안하여 패키지부문에서는 사내 첫번째 시도를 했고, 수상하지 못했으나 팀에 도전과 성장의 새로운 에너지를 이끌어내고 향후 수상을 위한 기초를 마련함

이런 준비를 미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새로운 꿈을 담아 2018년 올해를 계획한다면 올해 말에는 훨씬 멋진 평가서를 쓰며 웃고 있을 당신을 약속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A++와 인센티브 폭탄을 선물 받길 바라면서.     

by Ke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