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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CCI 컨설턴트가 말하는] 근속기간 몇 년이 적당할까? 18-05-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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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I 컨설턴트가 말하는] 근속기간 몇 년이 적당할까?

지금 일하고 있는 이 회사에서 몇 년을 더 있어야 할까.
한 회사에 몇 년 정도 있는 게 가장 적당할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해봤을 것이고, 헤드헌팅프로젝트를 하면서만나는 많은 후보자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대기업과 외국계기업, 에이전시의 인사를 모두 경험한 필자의 생각을 나름 정리해 보았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쪽에서 경력채용을 할 때는 평균 4년~5년을 가장 적당한 최소 근속기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업의 직급별 승진기준도 4년~5년인 것이 보통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안에는 하나의 역할을 맡아서 그 역할에 숙련되고 일을 마스터 하는 기간을 그 정도로 보는 관점이 담겨 있다. 2~3년으로는 한 자리에서, 한 조직내에서 배우고 겪어야 할 것들을 충분히 겪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다.


사진출처 Google

에이젼시와 외국계 기업은 그보다는 좀 더 호흡이 빠르다. 에이젼시와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보다 좀 더 직무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고, 역할(role)과 책임(responsibility)과 권한(grant of authority)이 좀 더 명확하고 업무 강도도 평균적으로는 높기 때문에 승진 기준도, 또 경력 채용시 한 기업에서의 근속기간도 3년 정도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개인차, 기업별 인재에 대한 철학과 문화의 차이 등이 여기에 부가적으로 영향을 끼치겠지만 말이다.
바람직한 최소한의 근속년수에 대한 기준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 길어서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 기간도 있을텐데 대략 10년 정도를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 사실 기업에서 어떻게 보든 간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한 곳에 있다가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리스크가 있는 도전일 것이기 때문에 기업은 그 리스크를 굳이 우리 회사가 지고 싶지 않아 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진출처 Destiny SEO

물론 수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이런 판단근거는 경험의 축적에 의한 합리적인 통계의 반영일 수 있다. 한 기업에서 2~3년을 못 채우고 계속 이직을 반복하는 사람 중에는 항상 현재 있는 곳보다 나은 이상향을 꿈꾸지만 1년도 되기 전에 회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매번 다른 떠나야 할 이유들만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그러다 보면 당연히 성과가 안 나오니 인정을 못 받고 그것이 다시 조직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되는 경우들도 꽤 있다. 또 이직해서 첫 해는 이제까지 잘못한 것들을 찾아내고, 핑크빛 계획을 세웠으나 다음 해에 그 계획들이 현실이 되지 못하자 겪게 될 이런 저런 사나운 꼴을 보기 싫고 그것을 극복해낼 만한 끈기가 없어서 떠나고, 또 떠나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들도 꽤 보아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회사에서도 1년, 2년을 근속하고 떠난다면 채용과 교육과 적응에 들인 비용과 노력이 얻는 것 없이 사라진다는 계산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얘기한 것들은 결국 남들의 시선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란다. 기업이 5년을 좋아하니 6년이 되기 전에 이직을 해야 한다든가, 혹은 10년이 넘으면 기업이건 에이전시건 싫어해서 이직하기 힘드니 그 전에 자리를 떠야 한다든가 하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보다는 여기가 최악이 아니라면, 1년 안에 떠나는 것보다는 머무르면서 얻게 되는 것들에 좀 더 집중해도 된다는 여유를, 적어도 3년, 5년의 기간을 기준으로 나의 단계별 성장과 업그레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자기관리를, 또는 10년이 넘게 한 조직에 머물러 있다면 혹시 내가 단지 겁이 많아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지를 자문해 보는 용기를 가져 볼 수 있기를 바란다.

By Ke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