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ISSUE

Subject : 월간디자인 기사 16-11-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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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이런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인터브랜드에서 14년간 HR(Human Resources)을 맡았던 홍경아와 산업 디자인 분야 전문 헤드 헌터로 일했던 박소영이 각각 대표와 부사장을 맡아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커리어 인스티튜트(이하 CCI) 얘기다. 지난 9월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크리에이티브 인재, 즉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한 커리어 컨설팅을 전문으로 한다. “마케터의 경우 자신을 알리는 데에 능숙하고 커리어를 어떻게 관리하고 발전시켜나갈지 스스로 잘 아는 데에 비해 디자이너는 그렇지 못해요. 오히려 비즈니스 세계 자체를 거부하거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홍경아 대표의 말대로 소위 말하는 좋은 스펙이나 훌륭한 포트폴리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이들이 국내에서 일할 수 있는 기업이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생태계적 환경은 미미하다. 기업 역시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오늘날 디자인이 중요한 경쟁력임은 잘 인지하고 지만 대기업이 아닌 이상 디자인팀을 어떤 구조로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어떤 디자이너를 뽑아야 하는지 정보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CCI의 역할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크리에이티브팀을 구축하길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부터 시작해 목표와 역할에 맞는 팀 규모와 구조를 설계하고 채용과 추후 관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등 전 과정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소개하는 헤드헌팅의 개념이 아니라 기업에는 디자인 조직에 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자이너에게는 개개인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바로 이들의 목표다. 그 발판의 마련을 위해 오는 11월, CCI는 기업과 에이전시, 스튜디오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회 초년생 디자이너와 목표는 있으나 방법을 고심하는 주니어 디자이너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황유진 인터브랜드 ECD 상무, 김호 GS 리테일 디자인팀장 등이 멘토로 참여해 소그룹 형태로 좀 더 친밀하고 현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creativecareer.kr)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