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ISSUE

Subject : 일잘러 100과사전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해보기" _ 서윤미 멘토편 19-08-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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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인재의 경력개발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CCI(Creative Career Institute)가 일잘러 100과사전(멘토링 시즌3)를 진행합니다. 

일잘러 100과사전의 첫 멘토로 나서주신 분은 디자인 기획, 브랜드 기획자로 활동해온 서윤미 멘토입니다. 



2019년 8월 21일, 생일
2019년 8월 21일은 일잘러 100과사전의 탄생일입니다. 지난 3개월간 준비기간동안 일잘러 100과사전이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생일도 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키워 나갈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멘토링이라는 프로그램으로는 이번이 세번째 입니다.
평범하게 멘토링이라고만 부르자니 소중하고 특별한 내 자식인데 그냥 자식이라고 부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내 자식에 맞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일잘러 100과사전


일잘러 100과사전 
그런데 생각해보니 일잘러 100과사전이 왜 일잘러 100과사전인지도 알려 드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잘러 100과사전의 의미는
일잘러 + 백과사전 입니다. 일잘러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열심히 잘 해보고 싶은 사람’, ‘이미 일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 ‘일을 잘 하는 사람으로 발전할 것 같은 사람’ 입니다. 숨어 있는 ‘일잘러’들을 CCI의 매의 눈으로 발견하여
그들이 어떻게 그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일잘러’들은 자신의 방법을
공유하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 하거든요. 다같이 일 잘하는 세상을 더 원하는 것은 일잘러들이더라고요.

그리고 백과사전은 100명의 일잘러 들을 종속’과’목강문계의 그 “과(科)”로 일잘러 한 명이 각기 강점(능력치)가
하나의 “과(科)”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만든 조합어입니다. 기존 ‘백과사전’의 의미도 가지고요.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중
그렇게 일잘러 100과사전은 CCI에게 와서 꽃이 되었 답니다. (오글)
 
일잘러 100과사전을 통해 멘티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던지 자신이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숨어 있던 열정을 발견하여 이로 인해
그 다음날이 기대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간 일에 너무 지쳐 있었다면 이 기회를 통해 그래 한 번 더 해 보지뭐, 라는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지난 멘토링을 통해서 멘토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멘토링이라는 것이 멘토들에게도 새로운 열정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정리하게 되어 반성하고 혹은 스스로를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일잘러 100과사전의 첫번째 멘토

멘토가 직접 그린 커리어 그래프

CCI의 매의눈으로 발견한 첫번째 멘토는 “서윤미” 멘토(이하 멘토)입니다. 멘토는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고, 현대카드 디자인랩에서
디자인 기획자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디자인 기획을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 현대카드였고
덕분에 멘토는 정말 즐겁게 일 했습니다. 그런데 디자인 기획을 하다보니 그 앞단부터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어진 일 뿐만 아니라 시키지 않는 일도 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가진 것이 일잘러들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카드 퇴사 이후 플로리스트로 1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현대카드에서 디자인에 입문하게 해 준 분의 디자인 에이전시에서도
깐 근무를 했고요. 다시 디자인 기획을 하다 보니 그 앞단의 일을 더 해 보고 싶던 마음도 다시 살아 났습니다.
방법을 찾다가 경영에 대해서 공부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스페인으로 MBA를 다녀 왔답니다.
 

스페인에서 MBA
왜 스페인이었냐는 질문에 대답이 무척 현실적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비용으로 얼마동안 지낼 수 있는지를 계산했습니다.
멘토는 여기서 스스로를 엑셀정리충이라고 표현했는데, 무척 마음에 드는 표현이었습니다. 유럽의 MBA 리스트를 만들고 비교하던 중
유럽의 MBA는 기간이 1년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유럽 지역으로 결정했습니다. 유럽에 있는 MBA의 입학 기준을 엑셀에 정리를 했고,
본인의 상황에서 갈 수 없는 학교를 제외하다 보니 남은 것이 몇 개 없었다고 겸손하게 얘기해 주셨답니다.
MBA 이후 유럽에 남아 일해 보고 싶어서 많은 곳에 서류를 넣었지만, 서류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인터뷰에서 떨어지기도 하면서
유럽에서의 채용 과정을 경험해 보기도 했답니다.
 

WHY 와이즐리
한국에 귀국해 현재 와이즐리(https://www.wiselyshave.com/ )에서 근무 중인데, 입사하게 된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멘토는 무언가 찾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느껴졌는데, 역시 본인이 일할 회사를 찾으면서도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답니다.
그 중 하나가 스타트업에 입사 한다면 ‘VC가 투자하는 회사여야한다’ 였습니다. VC 회사의 홈페이지나 정보를 보면서 물망에 오른
기업들을 엑셀에 정리하던 중에 와이즐리라는 기업을 발견 했답니다. 스타트업은 IT, 서비스 관련 회사들이 많은데 제조를 기반으로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요. 그래서 회사를 좀 더 알아 보기 위해 입사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유럽의 채용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점은 인터뷰는 회사가 구인을 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개인이 구직을 하는 과정이기도 해서
동일한 선상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와이즐리에 궁금한 것은 와이즐리에게
물어보자라는 생각이었다고요. 인터뷰 과정에서 실제로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와이즐리에 대해서
더욱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해보기
이야기에 앞서 본인의 경험이기 때문에 모든 대기업이 이렇다거나 모든 스타트업이 저렇다에 대한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얘기를
먼저 해 주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기업을 선택하기 이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철학적인
이야기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그에 더 잘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해야 지금 내게
필요한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도 더 잘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멘토는 잠시 화면 조정 시간을 가지며 공원 산책을 많이 하셨대요.
우리도 산책을 하며 우리가 누구인지 먼저 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현대카드라는 조직과 와이즐리라는 조직을 경험하며 느꼈던 차이점을 몇가지 분류에 따라 정리한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내가 기여한 결과물이 세상에 존재할 때의 크기를 비교한 내용, 주어진 권한과 책임의 범위의 비교, 조직도 상 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회사의 성장 그래프와 개인의 성장 그래프, 실행력과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 등 멘토가 작성한 분류 체계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재미있었습니다. 여기서 느낀점은 일잘러는 호기심이 많고 정리를 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엑셀정리충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정리하기 위한 기준을 정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잖아요.
 

멘토의 이야기를 마치고 질문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다양한 질문 중 2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은?
운동이 최고다.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운동을 할 때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다.
또 다른 방법은 화장실 청소다. 일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을 땐 화장실 청소를 엄청 열심히 했다.
화장실 청소는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수다. 일 얘기로 시작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과정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다.
 
2. 일을 하면서 다양한 설득을 해야 할텐데 설득의 기술이 있다면.
와이즐리는 제조업을 바탕으로 하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LEAN한 스타트업 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
제조가 시작되면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많고, 돌이키려면 드는 비용도 여러모로 많다.
만들어서 사용해보고 불편한 점을 고치며 개선해 나가자는 서비스 업태와는 분위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아웃풋이 확실한 회사이고, 마치 프로그래밍처럼 함수값이 주어지면 YES or NO를 따라서 화살표 방향으로 최종 아웃풋을 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이고 분명한 근거가 필요하다. 그 근거는 때로는 숫자적인 부분일 때도 있고
소비자에게서 들려오는 목소리일 때도 있다.
본인이 우선 충분히 이해 되어야 하고, 설득의 논거가 분명하다면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설득할 논거를 만들기 위해 밤잠을 줄여야 했다.(웃음)


 
 
어제의 짠샷은 아니고 다른날 짠샷
 

처음 기획의도대로 더운 여름 밤, 혹은 시원한 가을 밤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 맥주 한 캔 놓고 동네 누나 형 오빠 언니와 이야기를
나눠 보는 느낌으로 시작해 보려고 모두 함께 짠으로 시작했습니다. 오신 분들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어제는 너무 긴장하여 짠샷을 남기지 못했지만 다음번엔 짠샷을 남겨 보겠습니다.
 
 
다음은 9월 4일 수요일 저녁 7시에 김준용님과 함께 “한국, 미국, 영국, 일본에서 디자이너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준용님은 미국과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미국의 디자인 에이전시, 한국의 디자인 에이전시와
현대카드 디자인랩에서 디자이너로 일했고, 현재 일본 라인에서 디자인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